2025년 친환경 제품 디자인 트렌드, 어디까지 왔을까?

최근 몇 년 사이,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2025년을 맞이한 지금, 제품 디자인의 세계에서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근본적인 변화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연을 생각한 색감이나 재료 선택의 수준을 넘어, 제품이 만들어지고 사용되며 버려지는 전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민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이제 브랜드와 디자이너는 단순히 제품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친환경 제품 디자인 트렌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순환 디자인의 확대
요즘 제품은 한 번 쓰고 버리는 시대를 지났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다시 쓰일 수 있을까’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순환 디자인(Circular Design)은 자원을 아끼고 낭비를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접근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부품을 쉽게 분리할 수 있어 수리가 용이하거나, 모듈 형태로 구성되어 필요한 부분만 교체할 수 있는 구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부 유럽 브랜드는 제품마다 일련번호를 부여해 사용 후 회수와 재가공을 추적하고, 이 과정을 브랜드 서비스로 연결하는 똑똑한 전략도 펼치고 있습니다.
바이오디자인의 부상
이제는 자연이 곧 기술입니다. 바이오디자인(Bio-Design)은 자연에서 직접 재료를 얻거나 영감을 받아 제품에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미생물, 해조류, 심지어 곡물 찌꺼기까지도 제품 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버섯 균사체’로 만든 대체 가죽은 기존 가죽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나 맥주 부산물 등 일상에서 버려지던 자원을 되살리는 사례도 점점 더 늘고 있죠. 자연과의 공존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실험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는 UX 디자인
친환경 디자인은 이제 제품 자체만이 아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행동까지 바꾸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물 사용량을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샤워기,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전자기기, 리필을 유도하는 패키지 디자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편리함’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며,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지속가능한 행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디자인이 단순한 형태를 넘어 사람과 환경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탄소중립을 고려한 설계
탄소중립(Carbon Neutral)은 이제 디자인의 기본 전제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순간부터, 그 생애를 다 마치는 시점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는 것은 모든 디자이너에게 주어진 숙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라이프사이클 어세스먼트(LCA)’라는 분석 도구가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제품의 친환경성을 수치화해 신뢰를 얻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정책적으로도 많은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
AI, IoT,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친환경 디자인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이 실제 만들어지기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오류를 줄이거나, 유지보수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죠.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히 고급 기술이 아니라,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디지털이 친환경을 더 스마트하게 만드는 시대입니다.
로컬리티 중심 디자인
‘지역에서 만들고,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흐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탄소배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공동체와 협업하는 디자인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역 장인이나 공방과 함께 작업하고, 그 지역의 자연이나 문화적 특색을 담아내는 제품은 환경뿐 아니라 사람 간의 유대도 강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서 지역의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고민하는 접근입니다.
ESG 기반의 윤리적 디자인
이제는 환경뿐 아니라 ‘사람’과 ‘사회’도 디자인의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관점에서 디자인이 책임져야 할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공정 무역, 윤리적 소비, 인권, 지역 사회와의 상생 등도 제품 디자인의 일부가 되었으며, 디자이너는 더 이상 형태만 고민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기업의 철학을 보여주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친환경 제품 디자인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 환경, 사회를 잇는 하나의 ‘생태계’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디자이너는 그 중심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이 흐름은 점점 더 강력해질 것입니다. 제품 하나가 우리의 삶을 바꾸고, 환경을 지키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 우리는 지금 그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제품디자인회사 HOONSTUDIO
웹사이트: www.hoonstudio.com
이메일: ratiodesign@gmail.com
전화: 02-6013-1049 / 팩스: 02-6013-1048
주소: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412-3 신도림팰러티움 102-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