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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STUDIO

제품디자인회사 훈스튜디오의 철학과 경험

by HOONSTUDIO 2025. 5. 23.

디자인은 도구다. 삶을 개선하는 가장 조용한 힘

디자인은 언제나 ‘보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름다움, 형태, 색, 감성. 나 역시 그 매력에 끌려 이 길을 택했다. 하지만 제품디자인이라는 일을 실제로 해보며 알게 된 건, 디자인은 결국 '보이지 않는 것'과 훨씬 더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이었다.

제품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겉모습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기능과 구조, 사용자 경험, 제작 가능성과 비용, 심지어는 제조 공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인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 수많은 제약 속에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일. 그게 바로 우리가 하는 디자인의 본질이다.

훈스튜디오는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디자인은 삶을 나아지게 하는 실질적인 도구여야 한다는 철학. 사람에게 꼭 필요하지만 말이 없고 눈에 띄지 않는 수많은 제품들. 우리는 그런 제품들을 묵묵히 디자인해왔다.


산업 현장에 뿌리내린 디자인

훈스튜디오는 설립 이래 수많은 산업군의 제품을 디자인해왔다. 가정에서 쉽게 접하는 소비재보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산업용 장비, 군용 기기, 의료기기, 실험 장비, 검사 설비 등. 이 제품들은 생명과 안전, 업무의 정확성을 다루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제품을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이 제품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가?”다.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고 외형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늘 현장을 찾아간다. 제품이 설치될 공간, 작동할 환경, 사용자의 손과 눈이 머무는 위치까지 철저히 분석한다.

한 예로, 공장에서 사용하는 고온 배출 제어 장비를 디자인한 적이 있다. 기술 사양만 보면 그저 금속 덩어리에 불과했지만, 실제 작업 환경에선 장갑을 낀 손으로 빠르게 조작해야 했고, 고열 속에서도 버튼이 분명하게 작동해야 했다. 그런 맥락을 이해하고 나서야, 버튼의 위치, 크기, 색상, 표면 처리 하나하나에 대한 설계 기준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처럼 제품디자인은 기술과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다. 디자이너는 보이지 않는 불편을 발견하고, 보이지 않는 위험을 줄이며,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형태는 그 다음이다. 기능과 환경을 깊이 이해한 후, 마침내 ‘왜 이렇게 생겨야만 했는지’가 설득력을 갖는다. 이것이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디자인의 출발점이다.


디자인은 멋보다 구조다

훈스튜디오는 트렌드를 좇지 않는다. 우리는 유행보다는 기능, 감정보다는 구조를 먼저 본다. 물론 형태와 감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구조와 기능이 충분히 설계된 이후의 이야기다.

디자이너가 처음 스케치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이 제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다. 멋있고 예쁜 것은 그 다음이다. 구조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제품은 아무리 그럴듯해도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이런 관점은 군용 제품 디자인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훈스튜디오는 수년간 방위산업 분야의 제품을 꾸준히 디자인해왔다. 이 분야는 한 치의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세계다. 전자전 장비, 통신기기, 휴대용 시스템, 야전장비 등은 극한의 상황에서 신속하게 작동해야 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견뎌야 한다. 이런 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디자인 감성보다 기계적 구조, 방열 처리, 충격 대응, 유지보수의 용이성 등 수많은 기술적 요소를 우선 고려한다.

예를 들어, 야전용 휴대 장비의 경우 버튼을 고무 커버로 감싸는 이유는 미관 때문이 아니라 방수와 방진 때문이다. 외부 커버의 텍스처가 거칠게 느껴지는 것은 장갑을 낀 손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모든 디자인 요소는 이유가 있어야 하며, 그 이유는 대부분 구조와 기능으로부터 출발한다.

훈스튜디오는 이런 제품을 많이 경험했고, 지금도 이런 제품들을 설계하고 있다. 우리는 디자인을 감각보다 원칙의 영역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 원칙 위에 작은 아름다움을 더하는 방식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디자이너는 문제 해결사다

좋은 디자이너는 '아름다운 형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갈등을 조율하고, 다양한 조건을 해석하고, 문제를 정리하고 해결하는 사람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충돌하는 지점이 생긴다. 기능 요구는 많고, 예산은 제한돼 있으며, 생산자는 공정을 단순화하길 원하고, 사용자는 더 직관적인 사용을 원한다.

이런 복잡한 조건 속에서 디자이너는 그저 '중간'이 아닌 '조율자'가 되어야 한다.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생산이 가능한 방식으로 구조를 바꾸고, 사용성을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조화를 만들어야 한다. 기술자의 언어와 사용자의 언어 사이를 오가며, 실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형태를 그려내야 한다.

또한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감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기능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서, 그 제품을 사용할 때의 느낌, 손에 닿는 감각, 눈에 보이는 안정감 등은 모두 사용자 경험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제품이 사용자에게 주는 인상은 브랜드 전체의 신뢰로 이어지며, 이는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훈스튜디오는 늘 ‘설득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감각에 의존한 감성 디자인이 아닌, 기능적이고 구조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설계된 디자인.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에게도, 엔지니어에게도, 클라이언트에게도 납득 가능한 결과물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디자인은 여전히 배우는 일이다

디자인을 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이제야 조금 알겠다’는 마음이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사용자 환경도 빠르게 변화한다. 그에 따라 디자이너가 고려해야 할 것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제품디자인이 융합되면서, 단순히 하드웨어만 설계해서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연결성, 데이터 흐름까지 고려하는 제품이 많아졌고, 사용자 경험의 깊이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훈스튜디오는 그런 변화에 적응하며, UX와 UI, 센서와 데이터 흐름까지 고려한 통합적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 새로운 산업,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사용자.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반영해야 좋은 디자인이 가능하다. 디자인은 멈춰 있는 작업이 아니라, 늘 변화를 따라가야 하는 일이다.


훈스튜디오가 지켜온 한 가지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도, 한 가지는 잊지 않았다. 제품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라는 것.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사용자의 일상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어떤 불편을 줄이고 어떤 가치를 더할지를 늘 고민한다.

우리는 화려하지 않아도 단단한 디자인, 쉽게 잊히지 않지만 오래 기억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목적은 분명하고, 디테일은 조용하지만 깊은 신뢰를 주는 디자인. 그런 디자인이 진짜 사용자 곁에 오래 남는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훈스튜디오는 본질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기술의 언어와 사람의 언어를 연결하고,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을 단단하게 설계하는 일. 그것이 우리가 걸어온 길이고, 앞으로도 지켜갈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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