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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ORY

디자인 과정 속 ‘사용자 경험’의 역할

by HOONSTUDIO 2025. 5. 22.

보이지 않는 설계가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법

제품 디자인은 더 이상 단순히 '보이는 것'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형태, 촉감, 색채, 재질을 넘어,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경험’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요소를 우리는 '사용자 경험(UX)'이라고 부릅니다. HOONSTUDIO는 제품디자인 전문회사로서, 그 경험을 디자인의 출발점이자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용자 경험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디자인 과정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통합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결국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사용자 경험이 제품을 정의하는 시대

과거의 제품 디자인은 주로 기능과 형태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좋은 제품’은 튼튼하고, 잘 작동하며, 보기에도 멋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소비자는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제품이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나의 상황을 고려하고, 나의 행동을 배려하고, 나의 감정에 반응하는 제품을 선택합니다. 결국 소비자는 기능이 아닌 경험을 소비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기능의 전기포트라도 어떤 제품은 ‘물 끓이는 도구’로, 어떤 제품은 ‘내 아침을 더 여유롭게 만드는 도구’로 인식됩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사용자 경험입니다.


2. UX는 언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가?

많은 기업이 사용자 경험을 ‘마지막 단계’에서 고려합니다. 제품이 완성된 후, UI를 다듬고,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UX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제품의 본질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HOONSTUDIO는 사용자 경험 설계를 기획 초기부터 병행합니다.

우리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용자의 삶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UX 설계의 출발점입니다:

사용자는 이 제품을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까?

사용자는 어떤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는가?

이 제품이 사용자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사용자의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터치포인트)은 어디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분석이 곧 제품의 뼈대를 형성합니다. 기능의 우선순위, 디자인의 방향성, 재료의 선택, 인터페이스의 흐름 등 모든 요소가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정렬됩니다.


3. 사용자의 맥락을 읽는 기술

좋은 사용자 경험은 ‘디테일’이 아닌 ‘맥락’에서 나옵니다.

단지 버튼을 예쁘게 배치하거나, 안내 문구를 친절하게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전체 흐름, 제품이 놓일 환경, 반복되는 사용 패턴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HOONSTUDIO는 이를 위해 다양한 UX 리서치 기법을 활용합니다.

현장 관찰(Ethnographic Study)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실제 환경에 가서, 그들의 행동과 반응을 관찰합니다. 책상 위가 얼마나 복잡한지, 손이 얼마나 자주 바빠지는지, 조명이 얼마나 밝은지까지 살펴봅니다.

사용자 인터뷰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그들의 불편함, 기대, 감정의 흐름을 수집합니다. 정량적 데이터로는 파악할 수 없는 ‘사용자의 마음’을 읽기 위함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

다양한 사용 상황을 가정하고, 제품이 어떤 흐름 속에서 작동해야 하는지 시나리오를 구성합니다. 이를 통해 제품이 다양한 맥락 속에서도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이런 과정은 시간이 들고, 때로는 시행착오도 따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경험의 매개체’가 됩니다.


4. HOONSTUDIO의 UX 중심 디자인 사례

하나의 사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HOONSTUDIO는 최근, 고령자를 위한 헬스케어 기기를 디자인한 적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매우 정교한 제품이었지만, 초기 시제품은 사용자들에게 위화감을 줬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기술’은 있지만, ‘이해’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프로젝트의 방향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기능 중심의 설계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일상을 관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관찰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령 사용자는 작은 화면과 복잡한 메뉴에 거부감을 느낀다.

매일 같은 시간에 제품을 사용하는 루틴이 있다.

알림음보다 ‘시각적 피드백’을 더 신뢰한다.

이런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UX 디자인 전략을 적용했습니다:

복잡한 기능은 숨기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전면에 배치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루틴 설계

사운드 대신, 큰 색상 변화와 진동을 통한 피드백 제공

결과적으로 제품의 사용률은 초기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고, 사용자 만족도는 월등히 향상됐습니다. 기술은 그대로였지만, ‘경험의 방식’을 바꾸자 제품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5. 형태를 넘어선 디자인

좋은 사용자 경험은 제품의 모든 요소에 스며들어야 합니다.

버튼의 위치, 화면 전환 속도, 진동의 세기, 재질의 질감, 포장재를 여는 방식까지. 이 모든 것이 사용자의 감각과 인지에 영향을 미치며, 최종적으로는 ‘브랜드에 대한 감정’으로 연결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단순히 ‘기능적인 완성’이 아닙니다.

제품이 사용자와 관계를 맺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며, 때론 감정을 건드리는 디자인입니다. 형태 너머의, 감정과 맥락까지 고려한 디자인. 이것이 바로 사용자 경험 중심의 디자인입니다.


6. 사용자 경험이 곧 브랜드 경험이다

사용자 경험은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인식 전체를 바꾸는 힘을 가집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처음 열었을 때 느끼는 감정

처음 버튼을 눌렀을 때의 반응

불편함을 겪었을 때 얼마나 쉽게 해결되는지

제품을 사용하는 전체 흐름에서 느껴지는 일관성과 배려

이 모든 경험이 ‘브랜드’로 기억됩니다. 그래서 UX는 단지 디자이너만의 영역이 아니라, 마케팅, 경영, 서비스 전반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HOONSTUDIO는 UX를 단지 디자인 프로세스의 일부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UX를 브랜드 철학으로 여기며, 제품과 사용자 사이의 진정한 연결을 만들어가는 열쇠로 생각합니다.


7. 결론 – 보이지 않는 것을 설계한다는 것

사용자 경험을 설계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디자인하는 일입니다.

이는 더 어렵고, 더 깊은 이해를 요구하며, 때론 눈에 띄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진짜 디자인의 힘이 발휘됩니다.

디자인은 단지 예술이 아닙니다.

사용자를 이해하고, 문제를 정의하며,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책임이자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용자 경험’이 있습니다.

HOONSTUDIO는 앞으로도 형태 너머를 바라보며,

제품 하나하나에 진정한 사용자 경험을 담아가겠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이 기억되는 디자인을 통해 사람과 제품, 제품과 브랜드가 이어지는 더 나은 연결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품디자인회사 HOONSTUDIO

웹사이트: www.hoon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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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02-6013-1049 / 팩스: 02-6013-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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